숙소에 도착하고 드디어 배낭을 내렸다. 휴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허기를 달래러 부지런히 밖으로 나섰다.
앗뿔사!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숙소 찾고 짐풀고 비가 내리니 다행이다.
숙소 근처에 백주부가 세계 무슨 기행이었던가... 베트남 맛집 탐방하러 왔던 여행 프로에서 추천했던
분짜집이 있었던걸로 봤는데... 2-3곳 정도가 비슷하게 생겨서 정확히 어딘지는 모르겠다.
이럴땐 역시 사람이 조금 더 많은 곳으로 들어가보는게 정답이겠지?
베트남에서의 첫 식사는 대만족!!!!
분짜는 갈비집에서 국수를 시키고 거기에다가 남는 고기를 넣고 면이랑 싸먹는 느낌이랄까?!
다행이 남편도 나도 고수를 포함한 향신료 느낌의 풀대기나 허브 종류도 잘 먹어서
가게 언니가 시키는대로 국물에 국수와 마늘 그리고 과하다 싶을 정도의 많은 양의 풀들을 넣어서 먹었더니 꽤 맛났다!
# 이게 바로 분짜!
# 그리고 우리 부부에게 빠질 수 없는 맥주! 가격이 착하니 더 좋았다~
고기가 타보이지만 실제로는 이정도로 탄 느낌은 아니고 잘익은 양념 고기 정도.
허브 종류의 다양한 채소들이 감칠맛을 더해줬고 스프링롤도 맛있었다.
분짜 두 그릇과 스프링롤 하나, 그리고 맥주 두병에 채 9천원이 안되니 가격도 참 착하다.
배를 채우고 호안끼엠 호수를 구경하기 위해 발길을 돌렸다.
밥을 먹었으니 커피를 마시지 않을 수가 없지.
백주부 추천 2탄 맛집을 가본다~ 길거리에서 목욕탕 의자 깔고 앉아 마시는 카페 쓰어다 커피!!
요기는 관광객도 많고 현지인들에게도 맛집으로 통하나 보다.
# 하노이의 대표카페~ 여기가면 백주부 사진도 걸려있었더랬지!!
# 다같이 목욕탕 의자에 앉아서~
# 베트남 사람들이 즐겨 까먹는 해바라기씨! 가고나면 자리에 수북히~
밥도 먹고 커피로 입까심까지~ 산책이나 좀 더 해볼까 싶었는데..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이 베트남 독립기념일이라 호수 근처에서 대대적으로 불꽃축제를 한다고 한다.
안 그래도 북적이는 도시인지라 공휴일과 불꽃 축제의 여파로 시내 곳곳엔 인파가 엄청났다.
도로가 통제된 곳들도 있어 곳곳은 정말 카오스!
베트남에서 도로 건너기는 원래도 난제였지만 이날 만큼은 첫날인데다 엄청나게 복잡해서 정말 정신이 쏙 빠질 정도였다.
# 여기 주차장 아니고 도로인데... 옴짝달짝 못하던 오토바이 대부대!!
사람이 너무 많아 폭죽 구경은 포기할까 했으나
수많은 베트남 사람들의 축제의 장에 함께 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것 같아 자리의 한 자락을 차지하고 9시가 되기를 기다렸다.
10..9..8.....3..2..1..펑~!!!!!
허허.. 수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자리를 잡고 같이 카운트다운을 기다렸으나
맙소사! 우리가 있던 자리는 폭죽 터지는 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사이드였다.
마침 빗줄기는 굵어지고 푹죽 터지는 소리는 점점 더 커진다.
폭죽이 보이는 자리를 찾아 주변인들이 너도나도 달리기 시작하며 썰물 빠지듯 사람들이 순식간에 이동한다.
우리는 미처 그 인파에 휩쓸려갈 엄두는 나지 않아 소리로만 축제를 즐기며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
서울에서는 사람 많이 모이는 곳이라면 왠만해서는 찾지 않는 우리였는데...
비도오고 걷기도 힘들었지만 인파 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작은 추억이 된 첫날이었다.
# 이번 독립기념일은 70주년! 베트남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1945년에 독립을 했다고 한다.
거리 곳곳에 70주년 기념물로 채워져있었다.
# 거리 곳곳에 걸려있던 베트남 국기(금성홍기)! 실제 우리나라 보다 체감상 훨씬 많은 수의 국기들이 게양되어 있었고,
자국 국기로 된 기념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도 곳곳에서 꽤 많이 보였음.
# 축제에 빠질 수 없는 틈새 공략 풍선파는 장사꾼도 만나고~
# 호안끼엠 호수의 야경! 비는 왔지만 참 좋았다.
# 여기는 지금 축제중~
# 하노이 사는 사람들은 다 나온겐가?!! 한강 불꽃놀이 인파 못지 않았다..
# 그래 저멀리 보이는게 폭죽이었을 테지..!
@Hanoi, Vietnam
2015/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