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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핫 트렌드! 시간을 파는 카페! pay per minute cafe 'Ziferblat'

Trend 쏙쏙. 런더너들이 열광하는 새로운 컨셉의 카페! Ziferblat


강남역 근처에는 과연 몇 개의 카페가 있을까?

우리는 카페 천국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가장 많은 가게를 찾는다면 치킨집과 카페 이렇게 두 업종은 아닐런지...

커피 전문점을 찾아주는 앱을 이용해 특히 카페가 많이 자리잡고 있는 강남역 주변을 검색해보았다.
전체 프랜차이즈가 다 등록되어있지도 않고 개인 카페들은 포함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셀 수 없도록 많은 카페들이 등장한다.

뭐 요즘은 비단 강남이나 도심 중심지 뿐만 아니라 작은 동네 곳곳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우후죽순 커피 전문점 프랜차이즈가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고 퍼져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수 많은 카페들을 주변에서 만나 볼 수 있음에도 특별한 컨셉이나 개성 없이 모두 비슷한 시스템으로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현실엔 아쉬움이 크다.


< 출처 : 커피전문점 찾기 모바일앱 실행화면 >




스터디족 때문에 울상짓는 동네카페!!
많은 카페들이 생겨나다 보니 카페를 이용하는 행태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좋은 방향은 물론 그렇지 못한쪽으로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주머니 사정이 가볍고 장시간 머무를 공간이 필요한 스터디족들의 공간 점령으로 카페들이 골머리를 썩는다는 문제도 카페 신풍속도의 한 단면이다. 특히 접근성이 좋고 조용하고 커피 가격이 다소 저렴한 동네 카페일수록 더 심각히 겪는 문제라고 한다.

카페라는 것이 커피를 파는 서비스임과 동시에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제공하는 의미와 머무르는 시간적 의미가 함께 어우러진 비즈니스기 때문이다.

[한국일보] "죽치는 스터디족 어찌하오리까" 울상 짓는 동네 카페들 

획일적인 컨셉의 카페들에게 그리고 또 다른 대안적 행태의 운영 시스템이 필요한 카페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컨셉의 카페가 런던에서 등장했다.



천편일률적인 컨셉의 카페들에게 전하는 반란!
카페의 시간과 공간을 이용하는 효율적인 방법의 제안!
[새로운 컨셉][효율적인 시스템]을 가진 곳. 


 공간을 공유하고 시간만큼 지불하는 카페! 
 Pay per minute cafe : Ziferblat 

  


:: 홈페이지>  http://ziferblat.net/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ZiferblatLondon


올해 1월초 오픈한 런던의 Ziferblat 카페는 커피값을 내지 않고 분당 3p(펜스)로 계산한 이용 시간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새로운 컨셉의 공간이다.
대신 커피와 간단한 음식을 무료로 이용 할 수 있다. 본인이 직접 커피를 준비하고 부엌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으며,  피아노까지 구비되어 있다.

최소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분당 시간을 계산해 잠깐 머물 시간이 필요한 고객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카페를 이용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또한 Co-working이나 공동 공유 공간으로써 아무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유롭게 머무르며 누군가는 책을 읽고, 프리랜서들은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고, 화이트 보드를 이용해 팀 작업을 하고, 예술가는 본인의 아트 작업을 하고, 이벤트나 행사를 하기도 한다. 혼자 때로는 같이 일상과 업무를 영위하고 협업하는 공간이라는 의미에 운영팀은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 같다.

좀 더 상세하게 이 카페의 컨셉에 대해서 살펴보면.



 l TIME _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나는 시간 체크 시스
 
카페 이용요금을 분당으로 지불하는 것이 Ziferblat이 가장 차별화 되는 특색이라는 점과 시간을 체크하는 방식을 매우 아날로그 적인 것이 인상적이다. 이집 저집에서 쓰던 시계를 하나씩 가져 온 것 같은 제각각의 모습이 정감간다. 디지털시계도 아니고 어떤 기계화된 방식 없이 시침과 초침이 있는 여러 모양의 시계만이 오직 시간 측정에 이용되고 있는 도구이다. 

방법도 간단하다. 본인의 테이블에 저 시계들 중 하나를 가져다 놓고 이용한 분당 시간을 체크 후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고 한다.

 


l HOME _ 집처럼 편한 공간, 감성적인 인테리어!

Ziferblat의 인테리어 컨셉은 아마도 'home?'. 안락하고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누군가의 집에 온 느낌을 받게된다.
통일된 브랜드 디자인 아이덴티티 요소는 찾아 볼 수 없지만 역시 아날로그적 감성이 느껴지는 편안한 공간이다.
 
턴테이블이 있고, 피아노가 있고,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주방도 구비되어 있다. 단순한 카페라는 공간적 제한이 없기에 고객들은 더 넓은 범주로 혹은 자신이 원하는 바에 따라 공간을 활용하고 자신이 지불한 시간만큼 공간을 소유하게 된다. 카페의 운영자들 역시 고객들이 잠시 자신들의 업장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잠시나마 고객들 개개인이 공간의 주인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l PEOPLE _ 새로운 공간적 개념, Social Co-working Space

Ziferblat은 카페의 지불 시스템을 커피값이 아닌 시간으로 전환했고, 카페의 공간도 자유롭게 개방하고 공유 함으로써 수 많은 사람들이 서로 만나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함께 협업을 나눌 수 있는 Co-working Space의 개념으로 보았다.

누군가는 책을 읽고, 누군가는 글을 쓰고, 누군가는 업무를 보고, 누군가는 쉬고...
편안하고 감성적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아이디어를 나누고
같이 일을 하는 공동 협업 공간을 만들고 싶어한 것이다.

조금 다른 관점의 이야기지만 얼마전 기사에서 본 자포스(Zappos)의 토니셰어가 진행하고 있는 도시 창업 프로젝트인 '다운타운프로젝트'를 보아도 대안적인 공간의 개념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사람과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토대로 사람들이 마주치고, 서로 배우고, 연결되면 혁신이라는 기적이 저절로 일어난다는 것이 성공한 벤처 창업주의 생각이고 도전이다.

[머니투데이] 그들만의 잔치, 실리콘밸리는 뒷북이다.
Ziferblat과는 규모도 컨셉도 조금은 다른 이야기이지만 공간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교차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또한 Ziferblat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청소를 할 수도 있고, 내가 먹은 커피잔 그리고 옆 테이블에 머물렀던 누군가의 커피잔을 닦아 주기도 하는 이색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음식도 자유롭게 가지고 와 해먹을 수 있으니 요리를 나눠 먹을 수 있는 분이기도 연출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원봉사자 역시 그들만의 방식으로 운영한다. 만약 2시간 Ziferblat을 위해 봉사를 하면 그 대가를 Ziferblat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 개념으로 다시 제공해준다. 






사실 우리나라에도 분당 까지는 아니지만 시간제로 운영되는 카페도 있고, 스터디만을 위해 만들어진 카페도 있다.
프리랜서나 소기업을 위한 working space도 있는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Ziferblat만큼 확고한 컨셉으로 부담없이 이용 할 수 있거나, 특유의 감성을 가진 시간제 공간 공유 개념의 카페는 아직 보지 못한 것 같다.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컨셉만 조금 잘 다듬은다면 새로운 카페 창업 아이템으로도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혹은 다른 가치들을 조금 더 부여해서 한국에 와있는 외국인들과의 공유와 교육 소통을 나눌 수 있는 '글로벌 카페'의 형태나 아예 취업 준비생들만을 타겟으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스터디와 배움을 나눌 수 있는 '취업전문 카페', 아니면 '프리랜서 워커'들을 위한 전문 카페의 형태도 꽤 괜찮지 않을까?
      

< * 이미지 출처 : Ziferblat 공식 홈페이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구글 이미지 검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