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는 '브랜드의 얼굴'이다!
우리는 아래 이미지들을 보자마자 저절로 '나이키'와 '애플'이라는 브랜드를 떠올린다. 이어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나 개인적인 선입견도 자동적으로 함께 연상한다.
어떤 텍스트도 들어가 있지 않고, 사용된 컬러로 2가지로 매우 단순하며 두 이미지의 컬러마저 비슷한데도 우리는 명확히 브랜드를 구분해 낼 수 있는 것은 물론 이 로고만 보고서도 나이키와 애플이 가진 브랜드 이미지와 스토리가 절로 떠오른다.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이러한 연상관계와 구매 경험과는 절대적인 상관관계도 없다.
예전에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해 본 경험이 없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키'와 '애플'의 로고는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두 브랜드가 가진 파워가 워낙 크고,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경험'의 자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가능한일이다.
100대 기업이나 로고를 보고 어떤 기업이나 브랜드인지 모르는 경우는 거의없다.
로고는 브랜드의 컨셉을 가장 함축적이고 시각적으로 표현한 자산이다.
어찌보면 이미 수 많은 브랜드의 각축장이 되어버린 전장 같은 곳에서 소비자들에게 짧은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브랜드를 많이 그리고 자주 노출하고 각인시키기에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임팩트있게 잘 만들어진 로고는 가장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기도 하다.
우리 브랜드가 추구하는 컨셉이 무엇이고, 어떤 스토리와 감성을 가진 브랜드인지 포괄적으로 모두 담을 수 있는 효율적인 매개체이다.
익히 알고 있는 브랜드 로고들의 숨은 스토리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브랜드 로고에 대한 스터디를 지속적으로 해보고자 한다.
#1. BMW와 벤츠 로고에 깃든 브랜드스토리!
< * 아래 칼럼은 대림미술관 사이트에서 발췌한 전문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수입 자동차 브랜드는 단연 벤츠와 BMW일 것이다. 이 두 브랜드는 고급과 부의 상징이다. 그 상징물이 로고다. 두 회사의 로고는 긴 역사만큼이나 복잡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다임러 자동차 회사의 브랜드 ‘메르세데스’의 로고, 1909년, 벤츠 자동차 회사의 로고, 1909년
메르세데스 벤츠의 세 꼭지 별 상징을 처음 구상한 사람은 자동차 엔진의 개척자인 고틀립 다임러다. 그는 도이츠 가스 자동차 공장에 근무할 당시 도이츠 시가 묘사된 엽서에 세 꼭지 별로 자신의 집을 표시한 뒤 이 별이 언젠가는 자신의 공장에서 찬란하게 떠오를 것이라고 아내에게 말했다고 한다. 다임러는 1890년에 다임러 자동차 회사(DMG)를 설립한다. 1900년에 다임러가 사망한 뒤 두 아들인 폴과 아돌프 다임러가 회사를 책임지게 된다. 두 아들은 천부적인 딜러인 에밀 옐리넥(Emil Jellinek)을 만나 DMG의 새로운 도약을 맞이하게 된다. 동업자가 된 다임러와 옐리넥은 새 자동차 모델을 ‘메르세데스’라는 이름으로 1902년에 등록한다. 메르세데스는 옐리넥의 딸 이름이다. 메르세데스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는데, 폴 다임러는 메르세데스에 어울리는 상표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때 아버지가 구상했던 세 꼭지 별을 떠올렸다. 이렇게 해서 지금의 로고에서 테두리 원만 없는 세 꼭지 별 로고가 1909년에 탄생했다.
다임러와 벤츠가 합병된 뒤의 로고, 1926년 (좌측) / 현재의 메르세데스 벤츠의 로고, 1989년 (우측)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독일의 모든 회사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많은 회사들이 합병될 수밖에 없었다. DMG와 벤츠는 1926년에 합병해 ‘다임러 벤츠’가 탄생했다. 역시 뛰어난 자동차 엔진 기술자인 칼 벤츠가 설립한 벤츠는 월계수를 모티브로 한 원 형태의 로고를 1909년부터 사용하고 있었다. 두 회사의 합병에 따라 이 두 개의 로고가 결합되었다. 세 꼭지 별 가장자리에 원이 추가된 것이다. 처음에는 원 테두리 속에 두 회사의 대표적인 브랜드 이름인 메르세데스와 벤츠, 그리고 월계수 나뭇잎이 새겨져 있었다. 다소 복합해 보이는 요소들을 모두 거두어내고 지금은 단순 명쾌하게 세 꼭지 별과 원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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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로고, 1917년
BMW의 로고는 BMW 초대 사장인 프란츠 요제프 포프가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프 사장은 원래 랩 자동차 회사(Rapp Motoren Werke)의 엔지니어였고, BMW는 이 랩의 계승자였다. 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면서 군수품 납품으로 작은 회사들이 빠르게 성장했다. 랩 자동차 회사도 이때 공장을 크게 지으면서 1917년 회사 이름을 ‘Bayerische Motoren Werke’라고 바꾸게 된다. 이를 번역하면 ‘바이에른 주의 자동차 작업소’ 정도로 할 수 있겠다. BMW는 전쟁의 막바지인 1918년까지 군용 항공기 엔진을 생산했다. 이런 회사의 역사 때문에 BMW의 로고는 그 유래에 대한 설이 두 가지로 상당한 논쟁을 일으켰다.
첫 번째 설은 BMW 로고가 회전하는 비행기 프로펠러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BMW의 로고는 원을 4등분하고 흰색과 파란색을 번갈아 배치했다. 이것이 회전하는 프로펠러를 도식화한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로고의 탄생에 대한 그럴듯한 설명이 필요한 회사의 요구에 따라 꾸며낸 가짜 이야기라는 설이 있다. 이 설에는 나름대로 근거가 있다. 무엇보다 BMW로 회사 이름을 바꾸고 개발한 첫 번째 항공기 엔진은 로고가 만들어진 뒤 6개월이 지난 1918년에 첫 테스트가 이루어졌던 것이다. BMW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로고의 유래는 바이에른 주 정부의 깃발 컬러에서 따왔다는 것이다. 바이에른 주는 파란색과 흰색이 체크 형태로 교차되는 무늬의 깃발을 쓰고 있다. 이 문장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은 법률상 문제가 된다. 따라서 그것을 변형시켜 원을 4등분하여 색깔을 교차하는 식으로 로고를 디자인한 것이다. 글/ 김신 부관장
출처 : 대림미술관 사이트 D칼럼
링크 : https://www.daelimmuseum.org/support/online_view.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