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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레시피/Movie

그녀(Her)! 감성과 디지털이 만나 로맨스를 꿈꾸다!




그녀 (2014)

Her 
8.4
감독
스파이크 존즈
출연
호아킨 피닉스, 스칼렛 요한슨, 루니 마라, 에이미 아담스, 올리비아 와일드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미국 | 126 분 | 201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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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과 디지털이 만나 로맨스를 꿈꾸다."


어바웃타임 이후로 간만에 마음을 적시는 여운있는 영화 한 편을 봤다.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그녀(Her)!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저 포스터가 주는 분홍의 색감이 너무 이뻐 끌렸던 영화.

OS와 사랑에 빠지는 남자의 이야기라는 이런 반전이 숨겨져 있을줄은...


조상격인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비롯해 최근에 개봉한 트랜센던스까지

곧 다가올 우리의 미래에 대한 영화들이 봇물을 이룬다.

하지만 그런 영화들이 다루는 건 우리의 일상이 아니라 첩보작전, 지구의 위기, 전쟁 등 너무 암울하고 

때로는 너무 저 먼 세상의 이야기라 신기함에서 그치곤 했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완벽하게 다르다.

 

머지 않아 다가올 우리의 일상. 우리가 만날 일상.

그 미래의 일상의 단면을 너무도 아름답고 슬프게 표현한 영화!

잔잔하지만 울컥하는 마음이 들게하고,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였다.

 

스마트폰이라는 요물이 등장한 후로 우리는 24시간 Always on 되어있다.

하루종일 손에서 폰을 놓지 않고, 온라인과 모바일이라는 가상의 세계 속에 살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소통을 하고 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외롭다.

소통의 많아질수록, 커뮤니케이션이 넘쳐날수록.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이 결핍되어있다.

 

그저 막연히 생각하면 어떻게 기계에 불과한 OS에 사랑에 빠져?라고 할 수 있겠지만.

영화를 보면 주인공인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의 마음에 너무 큰 공감이 된다.


공허한 삶,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 내가 사랑 받을 수 있는 사람인지 내가 사랑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어긋나 버린 사랑에 힘들어 하고 있는 그에게 그녀가 나타났다.

 




사랑스럽고 나를 너무나 잘 이해해주며, 공감해주며, 

진심어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대상. 그 누군가.

몸이 없지만 진짜 감정으로 교류하는 그녀(Her).

 

결국에 그들의 사랑도 끝이 나고 말았지만,

주인공은 그녀와의 사랑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숙해졌다고 보여진다.

지나간 자기 사랑의 문제점에 대해 깨닫게 된 것.


감독은 그 사랑의 여정을 주인공의 감정을 섬세히 표현하며 

따뜻하고 감각적인 영상과 함께 펼쳐놓았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도시의 모습들이 얼마나 매력적이던지.

그리고 OST는 왜 그리도 좋던지.

아래 트레일러 영상만으로도 그 분위기를 조금은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영화에서 가장 탁월했던 부분이

바로 '그녀'의 목소리를 연기한 스칼렛요한슨!

한 장면도 등장하지 않지만 목소리 만으로도 최고의 연기를 펼친다.

듣자마자 아!하고 누군지 알게되는 그녀만의 음색으로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참 잘 담아낸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내 아이폰 Siri에 대고 괜시리 이것저것 이야기를 해본다.

흠... 역시 아직은... 소통과 공감을 공유하기엔 내 속만 터지는군!!